※이 사※
어느 고을 생원집 오른쪽엔 '대장간이 있었고 왼쪽 옆집엔
목공소가 있어 밤낮 시끄럽게 땅땅거리고 쓱싹거리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고,온 식구 역시 귀가따가와 죽을 지경이었다.
생원은 견디다 못해 결국에,
[이건 원 내가 이사를 가던지 저놈들을 이사 보내던지 무슨
결판을 내야지 도저히 살수가 없구나.]
하는데 목수가 찾아와서 하는 말이,
[생원님!이번에 소인이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그래!그거 듣던중 반가운 소리네.]
그런데 다음날은 대장간 주인이 와서 절을 하며,
[생원님!저희가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그래 아주 잘됐네.]
생원은 내김 쾌재를 부르고 좋아했다.
두 집이 한꺼번에 이사를 가게 됐다는 소리를 들으니 속이 탁~
터지는것 같고 반갑기가 더 할데 없었지만 겉으로는 섭섭한 체하고서,
[한집도 아닌 두집이 몽땅 같이 이사한다니 너무 너무 섭섭하군!
자네들을 못봐서 어쩌지!]
하고 술상을 대접해 섭섭함을 표시했다.
하룻밤이 지나 그 다음날 보니 이사 간다는 사람들이 전과 똑같이
똑딱똑딱 쓰윽싹~ 하고 시끄럽게작업을 한다.
이게 어쩐 일인가 알아보고 싶어 하인을 보내니 갔다 와서 하는 말이
[아,글쎄 그놈들이 서로 집을 맞바꾸어 이사했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