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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강릉선 곤드레밥·이천선 이천쌀밥… "여긴 밥맛이 다르네!"

jane gemma 2009. 3. 5. 18:04

::: 웰빙음식 휴게소  

▲ 조선영상미디어 유창우 기자 canyou@chosun.com

서해안 고속도로 화성휴게소(목포방향)에선 파주 특산물로 유명한 장단콩(국산 대두)으로 조리한 '순두부백반'(5000원·왼쪽 사진)을 판매한다. "지방에선 특산품을 먹어줘야 한다는 인식 덕분인지 장단콩 메뉴가 인기가 많아서 휴게소에서 한 해에만 22t가량의 장단콩을 쓴다"는 것이 허재홍 조리실장의 말.

두부를 넣은 맑은 국물이 담백하고 고소하다. 한때 해물순두부백반, 김치순두부백반, 순두부청국장 등 각종 메뉴를 판매했으나 최근 메뉴를 간소화하고, 장단콩순두부백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고. "다양한 메뉴를 파는 것보다 제대로 된 한 가지 맛을 내는 데 주력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조리실장의 설명이다.

직원들이 직접 음식을 갖다 주는 '카터(carter) 서비스'는 최근 인력이 부족한 관계로 중단했다. 대신 공깃밥·김치·단무지·오이김치 등을 무료로 가져다 먹을 수 있는 '서비스바'를 아침 7시~저녁 7시에 운영, 라면이나 우동을 주문해도 공깃밥을 따로 주문할 필요가 없이 공짜로 밥을 갖다 먹을 수 있다.


▲ 조선영상미디어 조영회 기자

(곤드레는 '고려엉겅퀴'의 강원도 사투리. 국화과 여러해살이 풀로, 섬유질이 풍부해 변비에 좋은 데다 구수한 맛이 그만이다. 강릉휴게소(영동선 인천방향)는 지역 특산물인 곤드레를 넣고 지은 '곤드레돌솥밥'(6000원·왼쪽 사진)과 '곤드레돌솥비빔밥'(6000원)을 별미로 내놨다. )

2년 전 이곳을 찾았을 때, 곤드레돌솥밥이 나올 때까지 한참 기다렸다. 이번엔 금세 나왔다. 그런데 맛이 떨어졌다. 곤드레 밥은 지어 바로 먹어야 구수한 향기가 그윽하고, 기름이 자르르하다. 하지만 이곳은 밥을 미리 지어 놓은 듯하다. 풍미가 떨어진다. '황태국밥'(5000원)이나 '봉평메밀막국수'(5000원), '감자칼국수'(4000원)가 더 나을 듯하다. 원주휴게소(중앙선 부산 방향)에서는 지난 1일부터 '곤드레감자밥'(6000원)을 팔고 있다.


::: 밥맛좋은 휴게소  

▲ 조선영상미디어 조영회 기자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서울방향)에선 '이천돌솥쌀밥정식'(7000원)을 판다.

다른 메뉴 음식들은 좀더 저렴한 국내산 쌀로 만드는 반면, '이천돌솥쌀밥정식'만 이천쌀로 밥을 짓는다. 관리소장은 "뜸을 오래 들여서 짓기 때문에 급히 식사하고 가야 하는 손님에겐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창고로 가서 직접 재료를 확인해 봤다. '임금님표 이천쌀' 상표가 붙은 쌀 포대가 창고 한 편에 쌓여 있었다.

계산대에서 주문을 했더니 "17분 정도 기다려야 하는데 괜찮겠느냐"고 물었다. 실제로 기다린 시간은 22분. 돌솥밥과 된장찌개·오징어젓갈·계란말이·김치·김·호박무침·조기 등 7가지 반찬이 함께 나왔다. 정갈하고 담백한 맛이다. 돌솥에서 밥을 긁어먹은 뒤 숭늉을 만들어 먹으라고 주전자에 물을 따로 담아준다. 단체손님 예약 따로 받는다.


::: 물맛 좋은 휴게소

경부선 천안휴게소(부산방향)에 도착하니 빈 생수통을 들고 걸어가는 운전기사들이 눈에 띄었다. "물통 들고 어디 가세요?" "물 뜨러 가지. 여기선 사람들이 물 안 사먹잖아."

천안휴게소가 자랑하는 지하 207m 천연암반수 약수터. 겉보기엔 그저 수도꼭지 하나 달아놓은 것같이 생겼는데, 사람들에겐 세종대왕이 피부병을 치유했던 물이라고 소문이 났다.

한때 천막을 쳐놓고 빨간 바가지 몇 개를 놔두었던 초라한 약수터를 2004년에 개·보수, 식수대를 설치했다.

수질 검사 항목 46개에서 모두 음용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은 물이라고. 실제로 물을 받아 먹어 보니 수돗물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가 거의 없고 희미한 돌맛, 미네랄 성분 맛만 느껴진다. 생수보단 쌉쌀한 느낌이지만, 나쁘진 않은 물맛. '공짜'라는 사실 때문인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물통에 받아간다. 

/ 조선일보
강릉·횡성=김성윤 기자 gourmet@chosun.com
화성?평택?천안=송혜진 기자

출처 : 강릉선 곤드레밥·이천선 이천쌀밥… "여긴 밥맛이 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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