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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 먼 훗날에...

jane gemma 2008. 7. 19. 12:30

당신처럼 외로움 많은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처럼 상처가 많은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처럼 그리움 없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처럼 가슴이 메마른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처럼 쓸쓸한 웃음을 짓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처럼 고운 손가락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처럼 무색무취한 영혼을 가진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당신처럼 매력적인 사람을 나는 아직 한번도 만나 본 적이 없습니다.

끝끝내 하늘이었던 당신의 굳은 땅이 되어주지 못하였지만

당신을 만난건 내 젊은 날의 행운이었으며

살아 다시 만나지 못할 깊은 인연이었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밥이고

눈물이고

음악이고

시이고

거대한 세계였습니다.

 

이제 나는 당신이 살며시 꼬집어주던 탱탱한 볼살도 없고

그때처럼 터질듯한 웃음도 남아있지 않고

내면의 소녀도 시들시들 말라가고

외로움이 가장 친한 벗이 되어 살아가지만

아직은 삶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슬프지는 않습니다.

아직은 삶이 견딜 수 없을 만큼 아프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나는 오늘도 흐르는 강물처럼 넘실넘실 묻어갑니다.

 

당신도 그러하겠지요.

당신도 어느만큼 흘러갔는지 나는 알 수 없습니다.

내가 어느만큼 흘러갔는지 당신이 알 지 못하는 것처럼

그러나 당신과 나는 제몫의 물길을 따라 흘러흘러 결국에는 바다로 가겠지요

그 바다에서 우리 물고기가 되어 만납시다

저 하늘에서 우리 별이 되어 만납시다.

저 푸르른 창공 어디 쯤에서 서툴은 바람으로 만납시다....

 

 

출처 : 우리 먼 훗날에...
글쓴이 : 다슬림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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